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포기의 심리학

by 이미행복 2020. 6. 23.

포기의 심리학




백영옥 소설가
백영옥 소설가

우연히 티브이를 켰다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름에 출시할 노래 주제를 정하는 장면을 봤다. 한 가수가 '포기하지 마'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니 다른 가수가 '그건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'고 얘기하며 '포기해'가 낫다는 말을 덧붙였다. '포기'라는 말을 듣는 순간 많은 생각이 밀려왔다.

강연을 하면서 알게 된 역설적 사실이 있다. 가장 활기차고 적극적으로 강연을 듣는 계층이 노년층이라는 것이다. 꿈과 희망이 넘쳐야 할 청소년 대상 강연이 실은 활기가 없는 경우도 많다. 아이들 얘기를 들어보면 일찍이 특목고를 포기했고, 수학을 포기했다. 단계적 포기에 익숙해진 아이 중 수능을 포기한 아이도 적지 않고, 극단적으로 이번 생은 망했다는 정서에 휩싸이기도 한다.

아이들이 좋아하는 웹소설이나 웹툰 주제 중 멸망 후 신종족이 등장하고, 시간대를 자유롭게 옮겨가는 타임슬립이 많은 건 포기의 정서 밑에 깔린 무의식이다. 죽어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부모가 실은 나를 정말 포기할까 봐 두려운 아이의 무의식이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나는 신종족에 대한 갈망으로 나타난 것일 수 있다.

포기가 나쁜 게 아니라, 무엇을 어떻게 포기하느냐 하는 문제다. 7년째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한 남자에게 두렵겠지만 포기하는 게 용기일 수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.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를 탓하기 전에, 자신이 들고 있는 도끼날부터 점검해 봐야 한다. 타조는 아무리 노력해 날갯짓해도 갈매기처럼 날 수 없다. 코끼리가 점프를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. 그렇다고 타조가 갈매기보다 하등하거나, 코끼리가 호랑이보다 열등한 게 아니다.

이때 '포기'는 결코 인생을 포기하자는 게 아니다. 나 자신으로 살자는 뜻이다. 시대 정서에 따라 '포기하지 마'와 '포기해'를 말할 게 아니라, 내가 가진 '한계'를 직시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다. 열정을 오해하면 종종 냉정을 무시하게 된다. 무엇보다 하나를 포기하면 다른 목표가 생기는 게 또 인생이다.


지금 그대로의 나 자신이 되는 법 5가지

 

지금 그대로의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을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. 스스로를 편견 없이 균형있게 바라보고,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. 그래야 이를 토대로 삶의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키워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. 

 

심리상담가이자 [컴 클로저]의 저자인 일자 샌드가 들려주는 [지금 그대로의 나 자신이 되는 법 5가지]입니다. 나를 지금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안전하게 지키면서 다른 사람들과 함께하는 데 도움이 되는 지침입니다.

 

지금 그대로의 나 자신이 되는 법 5가지

 

 1  꾸미지 않은 맨얼굴로 상대를 마주하라

 

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생생하게 느끼면서 내 삶 속에 온전하게 존재하고 있다면 가면을 벗어야 한다. 자신이 올바르든 선하든 똑똑하든, 다른 사람 눈에 이상적으로 보이려고 애쓰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.

 

또한 특정한 존재처럼 보이려는 마음 없이 "나는 나 자신이다"라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. 우리 내면에 감춰진 더 깊은 감정, 욕망, 갈망을 만나고 탐색해야 한다. 그렇게 함으로써 내면에서부터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 것이다.

 

지금 그대로의 나 자신이 되는 법 5가지

 

 2  내가 나 자신이 되기를 택할 때 진정한 만남을 경험할 수 있다

 

"모든 참된 삶은 만남"이라고 유대인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말했다.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만남, 진정으로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 충만한 만남은 우리가 계획할 수도, 결정할 수도 없다. 단지 그런 만남을 위한 최선의 조건들을 만들 수 있을 뿐이다.

 

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기보호에서 벗어나 나 자신이 되기를 택하는 것이다. 그렇게 할 때 관계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들이 열릴 뿐 아니라 삶의 모든 것들이 좀더 수월해진다. 

 

 

 3  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일은 놓아줄 줄 알아야 한다

 

살아가다 보면 울어야 할 때가 있고 웃어야 할 때가 있다. 그래서 인생이 충만한 것이다.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일과 마주쳐도 괜찮다.

 

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과 가장 큰 슬픔을 일으키는 사건 대부분에 우리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. 그러니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일은 놓아줄 줄 알고, 슬퍼할 줄 알아야 한다. 그러기 위해서는 자유로워야 한다. 자유로울 수 있다면 비로소 삶의 난관을 극복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할 수 있다. 

 

 

 4  자신을 직시하지 못하는 삶은 빈곤한 삶일 뿐이다

 

때로는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기 전의 삶이 더 수월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. 하지만 그때의 삶은 상대적으로 더 빈곤한 삶일 뿐이다.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일에 서투를수록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의 질도 떨어지기 때문이다.

 

상대방과 나 자신을 선명하게 볼 수 없다면 복잡한 일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. 또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나 자신을 이해했거나 이해받았다는 느낌을 갖기가 어렵다. 또 나 자신을 덜 느끼고 덜 이해할수록 살아 있음을 생생하게 경험하는 기회도 줄어든다.

 

 

 5  불필요한 자기보호를 벗어던져라 

 

우리는 때로 살아본 적 없는 삶을 상상하며 고통과 좌절을 느낀다. 하지만 이런 고통과 좌절은 내 삶의 잘못된 패턴을 바꾸고 싶다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다. 불필요한 자기보호를 벗어던지는 일은 인생을 온전히 살아가는 새로운 여정의 첫걸음이다.

 

첫 단추는 나 자신에게 주의깊게 관심을 기울이는 것이다. 내게서 나타나는 자기보호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그것이 내 인생을 더 낫게 만드는지, 혹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. 새로운 여정은 그렇게 시작된다.

 

이상, 지금 그대로의 나 자신이 되는 법 5가지입니다. 도움이 되셨나요?